후진을 양성하지 않는 한국교회
- Wonho Lee
- 6일 전
- 1분 분량
한국 교회는 7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급성장을 하며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성도 수만 명을 자랑하는 초대형 교회들이 속속 생겼으며 사회적·문화적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한국 교회가 급성장하자 많은 목회자들이 필요했고, 신앙생활을 꾀나 한다는 남자 성도는 속속 신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교회의 급성장이 멈춘 후에도 각 교단은 신학교 유지와 교단 교세 확장을 위해 신학생 정원을 줄이지 않고 목사 후보생을 마구 배출했다.
내가 졸업한 총신대는 목회학 석사 단일 과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학생 수를 자랑한다. 신학교 같은 동기만 900여 명에 육박해 같은 동기도 얼굴을 모른 사람이 많다. 한 교실에 200명씩 공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렇게 엄청난 숫자의 목회자를 배출했지만 한국 교회는 후진을 양성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목회자 공급 과잉이 생겨 목사 안수를 받고 사역지가 없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또한 정신적으로 이상한 목회자부터 각종 이상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신분세탁을 위해 목사가 되어 목회자 자질이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 추천이라는 이상한 청빙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하나님의 종이 아닌 자신들의 종으로 만들어 버렸다. 설교 좀 하고 성도들에게 인기 좀 있는 부목사는 담임목사의 견제와 미움을 받아 교회를 옮기게 된다. 후임이 될 때에는 담임목사 ‘은퇴비’라는 명목으로 후임목사에게 돈을 받고 담임목사 자리를 팔고 있다. 중세 시대 성직 매매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돈으로 담임목사가 되거나 아버지의 교회를 물려받은 목사가 얼마나 합당한 그릇이 되겠는가? 담임목사 자리를 보존하고 교세를 늘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보니 한국 교회는 쇠퇴의 길을 가고 있다.
이런 폐단을 바라보며 누구 하나 들어줄 일 없는 개척교회 목사가 한국 교회를 위해 쓴 소리를 해 본다.

댓글